동래구 국민체육센터

저는 어제 20일 유아수영반 회원의 아버지이고 샤워실 이용에 따른 이슈의 당사자입니다.

어느 부모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어린 자식과 관련된 이슈에 이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 이용시설 담당지도자의 통제를 준수하고, 담당 직원에 대한 반말 이나 욕설금지 3회 경고시 이용자격 정지(형사고발 등 법적조치)

라고 시설이용수칙으로 센터 홈페이지 게시되어 있습니다.

첫째로 회원은 담당 직원에 대한 반말이나 욕설이 금지되는데 반대로 직원이 회원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어떤 조치가 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3월 17일 금요일 오후 4시경 신원미상의 남자가 뜬금없이 나타나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도 않고 제 아이에게 반말로 훈계를 하였습니다. 훈계의 내용은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입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밖에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저 남자가 누구냐고 물었고 여기 강사라고 들었습니다. 비로소 여기 직원이라는 것을 인지하였습니다.

유아반의 회원은 체육센터 직원에게 반말을 들어도 된다는 원칙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둘째로 직원은 회원들에게 위와 같이 존중을 요구하는데 직원은 유아회원과 학부모에게 자신을 밝히지도 않고 한쪽 어깨는 보관함에 기대고 짝다리를 짚고 팔짱을 끼고서는 원칙을 운운해도 되는 것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운영원칙의 옳고그름을 차지하고 이것이 센터의 회원응대 원칙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부모인 저와 회원인 아이는 센터의 하대를 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센터와 회원의 관계는 상하관계가 아닙니다. 그분이 제 아이의 담당지도자도 아닙니다. 심지어 저에게도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았습니다. 저에게도 기대서서는 짝다리를 짚고 팔짱을 끼고서는 원칙을 운운하는데 도대체 유아들에게는 얼마나 공포스러운 대상인지 가늠이 되지 않으며 이분은 수영지도자격은 충분한지 모르겠으나 기본 소양에는 많이 미흡하지 않은가 여쭤봅니다.

셋째로 위의 운영수칙상에 담당지도자의 통제를 준수하라고 하는데 해당 강사가 제 아이의 담당지도자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제 아이의 담당지도자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분입니다. 만약 통제할 내용이 있다면 담당지도자에게 전달하고 담당지도자가 제 아이나 부모인 저에게 전달하는 것이 센터운영수칙에 합당한 통제절차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운영관리측에서 지도자들은 모두 샤워실과 탈의실을 통제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왜 지도자들은 유독 유아반만 통제하는지 그 이유도 여쭙고 싶습니다. 이게 센터의 운영지침인지요.

넷째로 운영수칙 어디를 찾아봐도 수영시설이용시 샤워장을 이용할 때는 수영복을 벗고 씻어야 한다는 원칙을 도저히 찾을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그런 원칙이 적시되어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백번양보해서 그런 원칙이 있다고 하여도 이게 아이의 수업참가를 거부할 사안이었는가를 여쭙고 싶습니다.

아이가 어려서 젖은 몸에 젖은 수영복을 스스로 입을 수 없어서 이렇게 한다고 분명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칙이라며 심지어 그럼 스스로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냐는 부모의 반문에 해당 강사는 부모가 옆에서 스스로 할 수 있을때까지 가르쳐야지요 라면서 사실상 아이의 수영장 입실을 제한하였습니다. 이로인해 아이는 30분 가까이 수영수업을 듣지 못하고 탈의실에서 쭈구리고 앉아서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관리자분이 저와 대화를 한 후에도 한참동안 제 아이는 탈의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해당 강사분의 정당한 통제처분내용이었는지 다시한번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다섯째로 샤워실 이용통제는 왜 오후4시부터만 적용되고 심지어 성인에게는 같은 시간대에 적용되지 않는지 통제형평성을 여쭙고 싶습니다.

해당 강사가 저와 탈의실에서 대화하는 중에도 다른 성인회원은 수영복을 입고 탈의실로 입장하는데도 전혀 통제하지 않고 오직 제 아이에게만 통제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또한 지난 12월부터 새벽수영을 하는 회원임에도 그 어떤 분에게서도 수영복을 벗고 샤워를 하라고 통제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다른 회원들중 상당수가 수영복을 입고 샤워를 하는 경우가 있음에도 통제를 하는 것을 본적도 없고 반말로 지적하고 짝다리 짚고 지적하는 경우를 본적도 없습니다. 유독 이런 지적과 지도는 유아반 이용시간에만 이루어진다면 이는 합당하고 형평성있는 조치는 분명히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유아반의 경우 아이들이 스스로를 통제하고 자기 물건을 챙기고 심지어 수모와 수경을 쓰는 것도 완전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탈의실에 비치된 분실물에 유독 아이들의 물품 그득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하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잠시나마 부모와 떨어져 스스로 준비하고 채비하는 것을 습득해가는 과정중에 있는 말그대로 유아입니다.

초등학생도 아닙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성인의 잣대로 원칙만 주장한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센터운영방침인지 의문이 듭니다.

아이의 눈으로 다시한번 상황을 파악해 보셨으면 합니다.

부모와 단절된 가운데 낯선 사람이 반말로 지적하고 훈계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시설이용을 깨우치는 계기가 아니라 두려움과 공포의 상황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태도만 보여주었더라도 어제와 같은 큰소리가 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제 목소리가 높아졌던 이유와 계기는 어제가 시발점이 아니라 금요일이 시발점이었습니다.

단순한 하루의 헤프닝이 아니라 지속되고 이어져 오는 행태였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아이는 센터의 하대를 받을 이유도 없고 반말을 들을 이유도 없으며

존중받지 못할 인간도 아닙니다.

부모가 왜 화가났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를 것 같습니다. 이 글을 통해 그 계기도 되었으면 합니다.